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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한 전통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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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떡 이야기] 석이편: 귀한 약선 떡에 담긴 조선의 지혜 조선 시대 양반가에서 귀하게 여겨지던 전통 떡 가운데 하나가 바로 '석이편'입니다. '규합총서'에 기록된 석이편은 바위에서 자라는 귀한 버섯인 석이버섯을 갈아 넣어 만든 편(시루떡)으로 약선의 성격을 지닌 건강식 떡이었습니다. 오늘날 거의 사라져 찾아보기 힘든 이 전통 떡은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음식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음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1. 석이편이란 무엇인가? 석이편은 이름 그대로 ‘석이’를 넣어 만든 ‘편(떡)’을 뜻합니다. 여기서 석이버섯은 일반적인 버섯과 달리 깊은 산속 바위에 귀 모양처럼 붙어 자라는 귀한 재료입니다. 채취가 어렵고 양도 많지 않아 예로부터 귀족이나 양반가에서나 맛볼 수 있던 특별한 식재료였습니다.석이버섯은 미지근한 물에 오랫동안 불려야 부드러워지고 돌이나 모래 같은..
[전통 보양식] 황육탕, 동의보감에 기록된 황달 치료 음식 우리 조상들은 음식을 단순히 배를 채우는 수단이 아니라, 병을 다스리고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방법으로 여겼습니다. 흔히 말하는 ‘약식동원’, 즉 음식과 약은 그 뿌리가 같다는 생각이 일상 속에 스며 있었습니다. 그래서 몸이 허하거나 병이 생기면 약만 쓰는 것이 아니라 알맞은 음식을 통해 회복을 돕기도 했습니다. 오늘 소개할 '황육탕'은 바로 그런 전통 지혜가 담긴 특별한 음식입니다. 이름 그대로 노란빛을 띠는 고깃국으로 동의보감에 기록된 황달 치료용 음식이었습니다. 1. 황육탕은 어떤 음식이었을까? 황육탕은 ‘노란색 고깃국’이라는 뜻을 가진 전통 음식입니다. 쇠고기를 기본 재료로 사용해 푹 끓인 국물에 간장, 생강, 그리고 강황을 더해 색과 향, 효능을 보강했습니다. 특히 강황은 오늘날 카레의 핵심 향신..
[사라진 궁중요리] 연저육, 입에서 녹던 조선시대 돼지고기찜 기름기가 쫙 빠져 담백하면서도,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리는 돼지고기 수육. 오늘날 '보쌈'이나 '동파육'과 같은 요리로 우리에게 친숙한 이 '부드러운 돼지고기'의 원형이 조선시대에도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바로 '연저육'이라는 이름으로 말입니다. 연저육은 이름부터 '연한 돼지고기'라는 뜻을 가진 조선 후기 양반가에서 즐겨 먹던 최고급 돼지고기 찜 요리입니다. 단순히 고기를 삶은 요리가 아니라 술과 장, 그리고 긴 시간의 정성이 만들어낸 환상적인 부드러움을 자랑했던 요리였습니다. 오늘은 『규합총서』의 기록을 바탕으로 잊혀진 우리 고급 육식 문화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연저육의 세계를 탐험해 보겠습니다. 1. 연저육이란 무엇인가?연저육은 한자 뜻 그대로 '연할 연', '돼지 저', '고기 ..
밀전병, 담백함과 달콤함을 넘나든 조선의 과자 전병은 얇게 부쳐 만든 과자를 의미합니다. 오늘날에는 다소 생소한 이름처럼 들리지만 조선 시대에는 다양한 음식에 활용되었던 중요한 조리법 중 하나였습니다. 그중에서도 밀전병은 밀가루 반죽을 얇게 부쳐 만든 음식으로 때로는 담백한 쌈으로 쓰이고 때로는 꿀을 발라 달콤한 후식으로 즐겼습니다.이번 글에서는 『규합총서』 등 고문헌 속 기록을 바탕으로 밀전병의 모습과 조리법 그리고 현대 음식과의 연결점을 살펴보겠습니다.1. 밀전병이란 무엇인가?밀전병은 이름 그대로 밀가루 반죽을 얇게 부쳐낸 음식입니다. 소금만 넣어 담백하게 만들기도 하고 꿀을 넣어 달콤한 맛을 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밀전병은 두 가지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 식사용 밀전병: 소금으로 간을 해서 얇고 담백하게 만들었습니다. 주로 구절판을 싸 먹..
감주, 술에서 식혜로 이어지는 전통 음료 이야기 옛 조상들은 먹고 남은 곡식 하나도 허투루 쓰지 않았습니다. 밥으로 먹고 죽으로 먹는 것을 넘어 술과 음료까지 만들어내며 자연이 준 선물을 다양하게 활용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늘날 우리가 즐겨 마시는 식혜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음료가 바로 '감주'입니다. 이름 그대로 '달콤한 술'이라는 뜻을 가진 감주는 단순한 음료를 넘어선 전통 발효 문화의 산물이었습니다. 오늘은 『산가요록』을 비롯한 옛 기록 속 감주의 모습과 현대 식혜와의 차이를 살펴보며 우리 전통 음료 단술의 매력을 살펴보겠습니다. 1. 감주란 무엇인가? 감주는 찹쌀과 엿기름을 이용해 만든 전통 발효 음료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식혜와 달리, 단순히 단맛만 내는 것이 아니라 발효 과정을 거쳐 은근한 알코올이 생기는 단술이라는 점이 특징입니다.'감..
조선 선비들의 해장국은 무엇이었을까? '풍'을 막는 방풍탕 이야기 '바람을 막는다'는 뜻을 가진 비범한 이름의 식물인 '방풍'.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이 식물의 뿌리를 약으로 먹고, 봄에 돋아나는 연한 잎과 줄기는 나물로 먹으며 건강을 지켜왔습니다. 특히 이 향긋한 방풍나물을 넣고 끓여낸 방풍탕은 감기 기운을 물리치는 보양식이었고 과음으로 지친 속을 풀어주는 시원한 해장국으로 사랑받았습니다. 하지만 '방풍탕'이라는 이름은 사용하는 재료와 목적에 따라 두 가지로 명확히 나뉩니다. 조선 후기 빙허각 이씨가 쓴 『규합총서』에 기록된 것은 잎을 사용한 '음식'이고, 허준이 쓴『동의보감』에 기록된 것은 뿌리를 쓴 '약'입니다. 지금부터 이 두 기록을 넘나들며 이름 그대로 '풍사'를 막아 우리 몸을 지켰던 선조들의 지혜를 깊이 있게 설명하겠습니다.1. 방풍탕이란 무엇인가?방풍탕..
승검초차, 옛 조상들이 사랑한 당귀차의 비밀 옛 조상들은 꽃과 풀, 나무의 잎과 뿌리까지 자연의 산물을 삶 속에서 두루 활용하며 지혜로운 생활을 이어왔습니다. 그래서 식사나 향유를 위한 재료로만 사용한 것이 아니라 몸을 다스리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마셨던 수많은 약용 차가 존재했습니다. 오늘은 그중 하나인 '승검초차'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승검초의 효능과 활용부터 전통차로서 승검초차 1. 승검초차란 무엇인가? 승검초차는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통차 가운데 하나로 '승검초'라는 이름의 뿌리를 달여 마신 차입니다. 승검초라는 이름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우리가 오늘날 '당귀'라고 부르는 약재의 옛 이름입니다. '승검초'라는 이름은 잎의 모양이 마치 스님이 쓰는 칼(승검)과 닮았다 하여 붙여졌다고 전해집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
향란주, 난초 향을 빌려온 전설 속 명주 술에 과일이나 꽃을 넣어 향을 더하는 일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흔한 풍습이었습니다. 중국에서는 국화주, 일본에는 벚꽃 잎을 담근 벚꽃주가 있듯이 향긋한 식물을 활용한 술은 오래전부터 사랑받아왔습니다. 조선의 선비들이 즐겼던 술 가운데에는 한층 더 특별한 술이 있었습니다. 꽃이나 잎을 술에 넣는 대신에 그저 향만을 스며들게 한 술이자 사군자 중 으뜸으로 꼽히는 난초의 맑고 고고한 향기를 빌려와 빚은 술, 바로 향란주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향란주란 어떤 술이고 문헌 기록에는 어떻게 기록되어 있는지 살펴본 다음, 현재는 향란주를 보기 어려운 이유와 우리에게 주는 교훈에 대해 한 번 설명해 보겠습니다.1. 향란주란 무엇인가? 향란주는 이름 그대로 “난초의 향이 담긴 술”입니다. 그러나 난초를 술에 넣어 우려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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