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5) 썸네일형 리스트형 전통 녹말죽, 오늘날 환자식의 뿌리를 찾아서 쌀이 귀하던 시절, 혹은 병환으로 밥조차 삼키기 힘들던 때 우리 선조들은 무엇으로 허기를 달래고 기운을 회복했을까요? 바로 산과 들에서 얻은 칡, 도토리, 녹두 등에서 추출한 녹말로 쑤어낸 ‘녹말죽’입니다. 녹말죽은 단순한 끼니가 아니라, 몸을 다스리는 약선 음식이자 흉년을 이겨내는 구황식품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녔습니다. 오늘은 다소 생소하지만 우리 전통 식문화 속에 깊이 뿌리내린 녹말죽의 역사와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1. 녹말죽이란 무엇인가? 녹말죽은 쌀알을 그대로 끓여내는 일반 죽과 다르게 식물의 뿌리, 열매, 씨앗에서 추출한 녹말가루를 물에 풀어 쑤어낸 죽입니다. 녹말 입자가 매우 곱기 때문에 쌀죽보다 질감이 한결 더 매끄러우며, 목 넘김이 부드러운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어린아이, 노인.. 꽃을 입힌 전병, 조선의 봄을 담은 '화전' 이야기 봄이 오면 자연은 가장 화려한 빛깔로 물듭니다. 우리 선조들은 그 계절의 아름다움을 단순히 눈으로만 즐기지 않았습니다. 조선 시대 사람들은 들에 핀 꽃을 따다가 찹쌀 반죽 위에 얹어 부쳐 먹는 '화전'이라는 특별한 음식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이름 그대로 ‘꽃 화’와 ‘지질 전’자를 써서 꽃을 넣어 지진 전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전통 행사나 문화 체험 행사에서 종종 접할 수 있지만 그 기원과 풍속을 들여다보면 단순한 전이 아닌 깊은 의미를 가진 음식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화전의 정의, 역사 기록, 조리법, 그리고 현대와의 차이를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1. 화전이란 무엇인가? 화전은 찹쌀가루 반죽을 동글납작하게 빚은 뒤, 그 위에 제철 꽃을 얹어 기름에 지져낸 음식입니다.. 여름철 별미, 개성의 냉만두 편수 여름은 더위로 입맛을 잃기 쉬운 계절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이런 계절을 이겨내기 위해 다양한 별미 음식을 만들어 먹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개성 지역에서 유래한 ‘편수’입니다. 편수는 한마디로 말하면 차갑게 즐기는 만두로, 뜨거운 국물 대신 시원하게 식힌 장국이나 초간장에 곁들여 먹는 여름 음식이었습니다. 오늘날에는 다소 낯선 이름일 수 있으나 『시의전서』와 같은 조선시대 조리서에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으며 한때 여름철 특별한 별미로 귀하게 여겨졌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편수가 어떤 음식인지, 어떤 역사와 특징을 지니고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1. 편수란 무엇인가?편수라는 이름은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조각 난 물’ 혹은 ‘얇은 물 조각’ 정도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만두피를 .. 수란, 기름 없이 계란을 익혀 먹은 선조들의 지혜 계란은 한국인의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료이지만 그중에서도 수란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 음식입니다. 오늘날에도 콩나물국밥 위에 얹거나 환자식으로 애용되는 수란은 단순한 계란 요리를 넘어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조리법이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수란의 기원과 역사, 현대 계란 요리와의 차이, 조리 방식까지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1. 수란이란 무엇인가?수란은 한자 뜻 그대로 '물에서 익힌 달걀'을 의미합니다. 끓는 물에 식초나 소금을 약간 넣고 달걀을 깨뜨려 넣어 흰자가 노른자를 부드럽게 감싸며 익도록 만든 음식입니다. 기름을 사용하지 않아 맛이 매우 담백하고 깔끔하며 소화가 잘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가장 잘 만든 수란은 흰자가 몽글몽글하게 노른자를 감싸고 노른자는 터뜨렸을 때 따뜻한 액체 상태로 흘.. 솔잎으로 빚은 전통 송편, 오늘날 송편과 무엇이 다를까 추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송편입니다. 반달 모양으로 빚은 송편은 오늘날에도 명절상, 차례상에 빠지지 않는 대표적인 떡입니다. 그런데 이 송편은 단순히 찰떡 반죽에 소를 넣어 찐 음식이 아니라 원래는 솔잎을 반드시 곁들여야 완성되는 전통 음식이었습니다. 조선 후기 풍속서인 『동국세시기』에는 송편이 “솔잎 향과 송진의 효능을 살려 만든 떡”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송편을 찔 때 솔잎을 사용하는 풍습이 남아 있지만 옛날 솔잎송편의 의미와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1. 솔잎송편이란 무엇인가?솔잎송편은 솔잎 위에 송편을 얹어 쪄내는 방식으로 만든 전통 떡입니다. 솔잎에서 풍기는 은은한 향이 떡에 배어들고 동시에 송진의 살균 효과 덕분에 위생과 보존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옛사.. 붉은 빛에 담긴 길상의 맛, 대추편 이야기 혹시 대추로 만든 떡이 있다는 걸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명절이나 큰 의례의 자리에 오르는 떡 중에 오늘날은 거의 볼 수 없게 된 특별한 떡이 있습니다. 바로 '대추편'입니다. 이름 그대로 대추를 주재료로 삼아 만든 절편의 한 종류로『규합총서』를 비롯한 조선 후기 고조리서에는 “대추즙과 찹쌀가루를 익혀 굳힌 떡”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간식으로 먹기 위한 음식이 아니라 대추의 붉은빛과 그 속에 담긴 의미 때문에 길상을 기원하는 상징적인 떡으로 자리했던 대추편에 대해서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1. 대추편이란 무엇인가? 대추편은 찹쌀가루에 대추즙을 고루 섞어 찐 다음 굳혀 절편처럼 만든 떡입니다. 쫀득한 식감 속에 은은한 단맛이 배어 있고 무엇보다 붉은 빛을 띤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일반 절편이 단순히.. 유밀과, 꿀과 참기름으로 만들었던 우리 과자 명절이나 제사상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달콤하고 꾸덕꾸덕한 간식인 '약과'. 우리는 약과에 너무나 익숙하지만, 그 약과의 원형인 '유밀과'가 지금의 맛과 완전히 달랐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조선시대 문헌 속에 기록된 유밀과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더 깊고 진한 풍미를 가진 '과자'의 차원을 넘어선 요리였습니다. 오늘은 우리나라 최초의 요리책 『산가요록』의 기록을 바탕으로 진짜 꿀과 참기름으로 만들었던 유밀과의 원형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그리고 그 맛은 왜 우리 곁에서 사라졌는지 그 비밀을 파헤쳐 보겠습니다. 1. 유밀과란 무엇인가?유밀과는 한자 뜻 그대로 '기름'과 '꿀'로 만든 '과자'를 의미하는 우리나라 전통 한과의 한 종류입니다. 밀가루를 반죽하여 모양을 낸 뒤, 기름에 튀겨 꿀이나 조청에 담가.. 여름 더위를 식히던 조선의 보양 음료, 제호탕 이야기 푹푹 찌는 한여름에 갈증과 더위로 지칠 때면 우리는 시원한 아이스커피나 탄산음료를 찾습니다. 그렇다면 냉장고와 에어컨이 없었던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무엇으로 무더위를 이겨냈을까요? 그 해답은 바로 제호탕에 있습니다. 제호탕은 단순히 목을 축이는 음료가 아니라 임금이 직접 신하들의 건강을 염려하여 내리던 귀한 여름 보약이었습니다. 오늘은 생소한 이름을 가진 조선의 여름 음료인 제호탕에 대해 알아보고 이 음료에 담긴 선조들의 지혜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1. 제호탕은 어떤 음료일까? 제호탕은 더위를 식히고 몸의 기운을 북돋우며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마시던 궁중의 전통 약용 음료로 오매육(껍질을 벗겨 연기에 그을린 매실 살), 사인(향신료의 일종), 백단향, 초과(생강과 식물의 열매) 그리고 꿀을 가지고 만든..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