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 음식 (3) 썸네일형 리스트형 수란, 기름 없이 계란을 익혀 먹은 선조들의 지혜 계란은 한국인의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료이지만 그중에서도 수란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 음식입니다. 오늘날에도 콩나물국밥 위에 얹거나 환자식으로 애용되는 수란은 단순한 계란 요리를 넘어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조리법이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수란의 기원과 역사, 현대 계란 요리와의 차이, 조리 방식까지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1. 수란이란 무엇인가?수란은 한자 뜻 그대로 '물에서 익힌 달걀'을 의미합니다. 끓는 물에 식초나 소금을 약간 넣고 달걀을 깨뜨려 넣어 흰자가 노른자를 부드럽게 감싸며 익도록 만든 음식입니다. 기름을 사용하지 않아 맛이 매우 담백하고 깔끔하며 소화가 잘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가장 잘 만든 수란은 흰자가 몽글몽글하게 노른자를 감싸고 노른자는 터뜨렸을 때 따뜻한 액체 상태로 흘.. 붉은 빛에 담긴 길상의 맛, 대추편 이야기 혹시 대추로 만든 떡이 있다는 걸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명절이나 큰 의례의 자리에 오르는 떡 중에 오늘날은 거의 볼 수 없게 된 특별한 떡이 있습니다. 바로 '대추편'입니다. 이름 그대로 대추를 주재료로 삼아 만든 절편의 한 종류로『규합총서』를 비롯한 조선 후기 고조리서에는 “대추즙과 찹쌀가루를 익혀 굳힌 떡”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간식으로 먹기 위한 음식이 아니라 대추의 붉은빛과 그 속에 담긴 의미 때문에 길상을 기원하는 상징적인 떡으로 자리했던 대추편에 대해서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1. 대추편이란 무엇인가? 대추편은 찹쌀가루에 대추즙을 고루 섞어 찐 다음 굳혀 절편처럼 만든 떡입니다. 쫀득한 식감 속에 은은한 단맛이 배어 있고 무엇보다 붉은 빛을 띤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일반 절편이 단순히.. 고기 대신 생선으로 만든 궁중 만두, 어만두 오늘은 조선시대 궁중의 특별한 음식 중 하나인 ‘어만두’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어만두는 이름 그대로 ‘생선 만두’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 고기를 사용하지 않고 생선 살을 이용해 빚은 독특한 만두 요리입니다. 단순한 만두라기보다 궁중의 섬세한 조리법과 음식 철학이 담겨 있는 음식으로 평가됩니다. 기록에 따르면 어만두는 왕실 연향이나 중요한 의례의 상차림에 오르던 음식으로 단백하면서도 귀한 재료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높은 위상을 지닌 궁중 음식이었습니다. 1. 왜 고기 대신 생선으로 만들었을까?‘어만두'라는 이름은 한자를 그대로 풀이하면 ‘물고기 만두’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고기를 넣어 빚은 만두와 다르게 어만두는 생선 살을 곱게 다져 소로 사용하고 밀가루나 녹말 반죽으로 얇게 감싸 빚어낸 음식입니다.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