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음식 (3) 썸네일형 리스트형 [사라진 떡 이야기] 석이편: 귀한 약선 떡에 담긴 조선의 지혜 조선 시대 양반가에서 귀하게 여겨지던 전통 떡 가운데 하나가 바로 '석이편'입니다. '규합총서'에 기록된 석이편은 바위에서 자라는 귀한 버섯인 석이버섯을 갈아 넣어 만든 편(시루떡)으로 약선의 성격을 지닌 건강식 떡이었습니다. 오늘날 거의 사라져 찾아보기 힘든 이 전통 떡은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음식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음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1. 석이편이란 무엇인가? 석이편은 이름 그대로 ‘석이’를 넣어 만든 ‘편(떡)’을 뜻합니다. 여기서 석이버섯은 일반적인 버섯과 달리 깊은 산속 바위에 귀 모양처럼 붙어 자라는 귀한 재료입니다. 채취가 어렵고 양도 많지 않아 예로부터 귀족이나 양반가에서나 맛볼 수 있던 특별한 식재료였습니다.석이버섯은 미지근한 물에 오랫동안 불려야 부드러워지고 돌이나 모래 같은.. [사라진 궁중요리] 연저육, 입에서 녹던 조선시대 돼지고기찜 기름기가 쫙 빠져 담백하면서도,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리는 돼지고기 수육. 오늘날 '보쌈'이나 '동파육'과 같은 요리로 우리에게 친숙한 이 '부드러운 돼지고기'의 원형이 조선시대에도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바로 '연저육'이라는 이름으로 말입니다. 연저육은 이름부터 '연한 돼지고기'라는 뜻을 가진 조선 후기 양반가에서 즐겨 먹던 최고급 돼지고기 찜 요리입니다. 단순히 고기를 삶은 요리가 아니라 술과 장, 그리고 긴 시간의 정성이 만들어낸 환상적인 부드러움을 자랑했던 요리였습니다. 오늘은 『규합총서』의 기록을 바탕으로 잊혀진 우리 고급 육식 문화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연저육의 세계를 탐험해 보겠습니다. 1. 연저육이란 무엇인가?연저육은 한자 뜻 그대로 '연할 연', '돼지 저', '고기 .. 여름철 별미, 개성의 냉만두 편수 여름은 더위로 입맛을 잃기 쉬운 계절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이런 계절을 이겨내기 위해 다양한 별미 음식을 만들어 먹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개성 지역에서 유래한 ‘편수’입니다. 편수는 한마디로 말하면 차갑게 즐기는 만두로, 뜨거운 국물 대신 시원하게 식힌 장국이나 초간장에 곁들여 먹는 여름 음식이었습니다. 오늘날에는 다소 낯선 이름일 수 있으나 『시의전서』와 같은 조선시대 조리서에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으며 한때 여름철 특별한 별미로 귀하게 여겨졌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편수가 어떤 음식인지, 어떤 역사와 특징을 지니고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1. 편수란 무엇인가?편수라는 이름은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조각 난 물’ 혹은 ‘얇은 물 조각’ 정도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만두피를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