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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보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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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선비들의 해장국은 무엇이었을까? '풍'을 막는 방풍탕 이야기 '바람을 막는다'는 뜻을 가진 비범한 이름의 식물인 '방풍'.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이 식물의 뿌리를 약으로 먹고, 봄에 돋아나는 연한 잎과 줄기는 나물로 먹으며 건강을 지켜왔습니다. 특히 이 향긋한 방풍나물을 넣고 끓여낸 방풍탕은 감기 기운을 물리치는 보양식이었고 과음으로 지친 속을 풀어주는 시원한 해장국으로 사랑받았습니다. 하지만 '방풍탕'이라는 이름은 사용하는 재료와 목적에 따라 두 가지로 명확히 나뉩니다. 조선 후기 빙허각 이씨가 쓴 『규합총서』에 기록된 것은 잎을 사용한 '음식'이고, 허준이 쓴『동의보감』에 기록된 것은 뿌리를 쓴 '약'입니다. 지금부터 이 두 기록을 넘나들며 이름 그대로 '풍사'를 막아 우리 몸을 지켰던 선조들의 지혜를 깊이 있게 설명하겠습니다.1. 방풍탕이란 무엇인가?방풍탕..
전약, 달콤한 약이 된 궁중 간식 추위가 매섭게 몰아치던 조선의 겨울철, 궁중에서는 단순한 음식이 아닌 특별한 ‘약과’를 만들어 왕과 신하의 건강을 챙겼습니다. 오늘은 문헌 속에서 볼 수 있는 궁중 절식 음식, 전약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1. 전약이란 어떤 음식인가?전약은 글자 그대로 ‘달여 만든 약’이라는 뜻을 지닌 궁중 음식입니다. 일반적으로 ‘약과’라 하면 기름에 튀겨낸 간식을 떠올리지만, 전약은 약과와 조금 다릅니다. 꿀과 찹쌀가루, 참기름에 여러 가지 한약재를 넣고 오랜 시간 약불에서 달여 굳히는 방식이었습니다. 특히, 소가죽을 고아 만든 아교를 넣어 굳히는 독특한 방법이 사용되었습니다. 아교는 재료를 단단하게 만들 뿐 아니라 몸을 따뜻하게 하고 기력을 보하는 귀한 약재로도 쓰였습니다. 그래서 전약은 단순한 군것질거리가 아니라 ..
왜 전복을 두드려 탕을 끓였을까? 궁중 최고 보양식, 추복탕 오늘은 조선시대 궁중 보양식 '추복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왕의 건강을 지키고 기력을 보충하기 위해 당대 최고의 재료와 기술을 집약시킨 특별한 보양식들을 만들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이름 자체에 특별한 조리 비법이 숨겨져 있는 음식이 바로 추복탕입니다. 이 음식은 어떤 음식이고, 왜 지금은 우리가 보기 힘든 음식이 되었는지 한 번 따라가보겠습니다.1. 추복탕은 어떤 음식인가?추복탕의 이름을 한자로 풀이하면 이 음식의 정체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추(搥)’는 두드린다는 뜻이고, ‘복(卜)’은 전복을 의미하며, ‘탕(湯)’은 국물 요리를 가리킵니다. 즉, 추복탕은 ‘전복을 두드려 끓인 탕’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이 음식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생전복이 아니라 건복(말린 전복)을 사용..
섭산삼, 산삼 대신 먹었던 선조들의 지혜 산삼은 예로부터 하늘이 내린 영약으로 불리며 그 귀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양반가에서조차 쉽게 구할 수 없었던 산삼의 기운을 얻기 위해 우리 선조들은 놀라운 지혜를 발휘한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오늘은 이름부터 그 비밀을 품고 있는 특별한 전통 보양식, 바로 '섭산삼'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값비싼 재료가 아닌 지혜와 정성으로 건강을 지켰던 선조들의 식문화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1. 섭산삼, 이름에 담긴 지혜로운 뜻섭산삼은 한자의 의미를 알면 그 정체를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대신할 섭(攝)' 자에 '메 산(山)'과 '인삼 삼(蔘)' 자를 써서, 글자 그대로 '산삼을 대신하는 음식'이라는 뜻을 가집니다. 이는 진짜 산삼은 아니지만, 그에 버금가는 효능을 지닌 재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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