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과 (2) 썸네일형 리스트형 붉은 빛에 담긴 길상의 맛, 대추편 이야기 혹시 대추로 만든 떡이 있다는 걸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명절이나 큰 의례의 자리에 오르는 떡 중에 오늘날은 거의 볼 수 없게 된 특별한 떡이 있습니다. 바로 '대추편'입니다. 이름 그대로 대추를 주재료로 삼아 만든 절편의 한 종류로『규합총서』를 비롯한 조선 후기 고조리서에는 “대추즙과 찹쌀가루를 익혀 굳힌 떡”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간식으로 먹기 위한 음식이 아니라 대추의 붉은빛과 그 속에 담긴 의미 때문에 길상을 기원하는 상징적인 떡으로 자리했던 대추편에 대해서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1. 대추편이란 무엇인가? 대추편은 찹쌀가루에 대추즙을 고루 섞어 찐 다음 굳혀 절편처럼 만든 떡입니다. 쫀득한 식감 속에 은은한 단맛이 배어 있고 무엇보다 붉은 빛을 띤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일반 절편이 단순히.. 전약, 달콤한 약이 된 궁중 간식 추위가 매섭게 몰아치던 조선의 겨울철, 궁중에서는 단순한 음식이 아닌 특별한 ‘약과’를 만들어 왕과 신하의 건강을 챙겼습니다. 오늘은 문헌 속에서 볼 수 있는 궁중 절식 음식, 전약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1. 전약이란 어떤 음식인가?전약은 글자 그대로 ‘달여 만든 약’이라는 뜻을 지닌 궁중 음식입니다. 일반적으로 ‘약과’라 하면 기름에 튀겨낸 간식을 떠올리지만, 전약은 약과와 조금 다릅니다. 꿀과 찹쌀가루, 참기름에 여러 가지 한약재를 넣고 오랜 시간 약불에서 달여 굳히는 방식이었습니다. 특히, 소가죽을 고아 만든 아교를 넣어 굳히는 독특한 방법이 사용되었습니다. 아교는 재료를 단단하게 만들 뿐 아니라 몸을 따뜻하게 하고 기력을 보하는 귀한 약재로도 쓰였습니다. 그래서 전약은 단순한 군것질거리가 아니라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