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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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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선비들의 해장국은 무엇이었을까? '풍'을 막는 방풍탕 이야기 '바람을 막는다'는 뜻을 가진 비범한 이름의 식물인 '방풍'.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이 식물의 뿌리를 약으로 먹고, 봄에 돋아나는 연한 잎과 줄기는 나물로 먹으며 건강을 지켜왔습니다. 특히 이 향긋한 방풍나물을 넣고 끓여낸 방풍탕은 감기 기운을 물리치는 보양식이었고 과음으로 지친 속을 풀어주는 시원한 해장국으로 사랑받았습니다. 하지만 '방풍탕'이라는 이름은 사용하는 재료와 목적에 따라 두 가지로 명확히 나뉩니다. 조선 후기 빙허각 이씨가 쓴 『규합총서』에 기록된 것은 잎을 사용한 '음식'이고, 허준이 쓴『동의보감』에 기록된 것은 뿌리를 쓴 '약'입니다. 지금부터 이 두 기록을 넘나들며 이름 그대로 '풍사'를 막아 우리 몸을 지켰던 선조들의 지혜를 깊이 있게 설명하겠습니다.1. 방풍탕이란 무엇인가?방풍탕..
승검초차, 옛 조상들이 사랑한 당귀차의 비밀 옛 조상들은 꽃과 풀, 나무의 잎과 뿌리까지 자연의 산물을 삶 속에서 두루 활용하며 지혜로운 생활을 이어왔습니다. 그래서 식사나 향유를 위한 재료로만 사용한 것이 아니라 몸을 다스리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마셨던 수많은 약용 차가 존재했습니다. 오늘은 그중 하나인 '승검초차'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승검초의 효능과 활용부터 전통차로서 승검초차 1. 승검초차란 무엇인가? 승검초차는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통차 가운데 하나로 '승검초'라는 이름의 뿌리를 달여 마신 차입니다. 승검초라는 이름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우리가 오늘날 '당귀'라고 부르는 약재의 옛 이름입니다. '승검초'라는 이름은 잎의 모양이 마치 스님이 쓰는 칼(승검)과 닮았다 하여 붙여졌다고 전해집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
붉은 빛에 담긴 길상의 맛, 대추편 이야기 혹시 대추로 만든 떡이 있다는 걸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명절이나 큰 의례의 자리에 오르는 떡 중에 오늘날은 거의 볼 수 없게 된 특별한 떡이 있습니다. 바로 '대추편'입니다. 이름 그대로 대추를 주재료로 삼아 만든 절편의 한 종류로『규합총서』를 비롯한 조선 후기 고조리서에는 “대추즙과 찹쌀가루를 익혀 굳힌 떡”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간식으로 먹기 위한 음식이 아니라 대추의 붉은빛과 그 속에 담긴 의미 때문에 길상을 기원하는 상징적인 떡으로 자리했던 대추편에 대해서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1. 대추편이란 무엇인가? 대추편은 찹쌀가루에 대추즙을 고루 섞어 찐 다음 굳혀 절편처럼 만든 떡입니다. 쫀득한 식감 속에 은은한 단맛이 배어 있고 무엇보다 붉은 빛을 띤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일반 절편이 단순히..
여름 더위를 식히던 조선의 보양 음료, 제호탕 이야기 푹푹 찌는 한여름에 갈증과 더위로 지칠 때면 우리는 시원한 아이스커피나 탄산음료를 찾습니다. 그렇다면 냉장고와 에어컨이 없었던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무엇으로 무더위를 이겨냈을까요? 그 해답은 바로 제호탕에 있습니다. 제호탕은 단순히 목을 축이는 음료가 아니라 임금이 직접 신하들의 건강을 염려하여 내리던 귀한 여름 보약이었습니다. 오늘은 생소한 이름을 가진 조선의 여름 음료인 제호탕에 대해 알아보고 이 음료에 담긴 선조들의 지혜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1. 제호탕은 어떤 음료일까? 제호탕은 더위를 식히고 몸의 기운을 북돋우며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마시던 궁중의 전통 약용 음료로 오매육(껍질을 벗겨 연기에 그을린 매실 살), 사인(향신료의 일종), 백단향, 초과(생강과 식물의 열매) 그리고 꿀을 가지고 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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