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 직조장의 하루: 조선 시대 궁중 옷감을 만든 사람들
조선 궁중의 비단, 누가 만들었을까?우리는 한 필의 곤룡포를 보면 그 화려한 자태에 감탄하지만, 그 안에는 수십 명의 장인과 수백 시간의 손길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조선 시대 왕실의 옷은 단순한 의복이 아니라, 국왕의 권위와 국가의 질서를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중요한 수단이었기 때문에 이를 만드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었습니다. 오늘은 조선시대 궁중 비단을 만드는 직조장의 하루를 상상해보며 그곳에서 일한 직장, 염색장, 침선장, 자수장, 그리고 궁중 장인들이 어떤 방식으로 ‘왕실 옷감’을 만들었는지 들여다보겠습니다. 1. 새벽, 비단을 짜는 직장의 하루가 시작된다직장은 오늘날의 직물 디자이너이자 기계 기술자였습니다. 궁궐 내 ‘내섬시’ 또는 장악원 부속 공방에 소속되어 있었고 이들은 화문단, 능금단, 진..